에니어그램 3번 유형 Ep.9 : 이뤄야 한다는 마음이 나를 가둔다

 

지난주, 일본을 다녀왔다.
짧은 일정 동안 숨 가쁘게 움직이며,
현지의 공기와 사람들을 관찰하고,
내가 가야 할 방향을 고민했다.

피곤했지만,
마음은 단단해졌고,
나름 괜찮은 답을 얻었다.

그런데 돌아오자마자,
모든 게 멈췄다.

하루, 이틀, 삼일, 사일.
아무것도 하지 못했다.
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.

절망감이 밀려왔다.
"왜 이럴까."

오늘에서야 알았다.
또다시 "이뤄야 한다"는 마음에 빠졌던 걸.

억지로 이뤄야 할 건 없다.
나는 그저 오늘,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.
결과는
항상 뜻밖의 방식으로 찾아왔었다.

그래서 오늘,
조금 힘을 빼기로 했다.

할 수 있는 만큼,
기대하지 않고,
그러나 멈추지 않고.

그냥, 다시 걷는다.
빠르진 않지만, 분명히.

이루어야 한다는 조급함은 나를 가두고,
할 수 있는 오늘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