에니어그램 3번유형 – 이유는 많았지만, 그게 다는 아니었다
나는 회사를 싫어했다.출근은 늘 부담이고, 아침마다 눈을 뜨기조차 싫었다.그럴 만한 이유는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었다.사람 때문이고, 분위기 때문이고, 나랑은 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.이제 와 생각하면, 이유처럼 보였지만진짜 마음은 그 아래 숨어 있었다.나는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게 버거웠다.그 하루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.그런데도 나는 그걸 ‘나답지 않다’고 생각했다.‘지금 이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’,‘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’라고 말하며,늘 나를 더 나은 어딘가로 옮겨놓으려 했다.그게 전략인 줄 알았다.하지만 지금은 안다.그건 애초에 전략이 아니라, 그냥 내 본성이었다.늘 뭔가를 탓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,결핍을 채워야만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는 태도.그건 선택해서 하는 게 아니..
2025.05.0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