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에니어그램 발달수준 시리즈]9번 유형 – 사라지며 평화를 지키려는 사람의 이야기

2025. 5. 8. 09:59애니어그램이란?/에니어그램 각 유형 발달 수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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🟥 에니어그램 ‘발달수준’이란?

에니어그램은 단순히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성격 도구가 아니다.
같은 9번 유형이라도, 어느 ‘심리적 수준’에 머무르느냐에 따라
그 사람이 살아내는 삶의 질은 전혀 달라진다.

9번 유형.

어떤 9번은 온화한 리더로서 공동체를 조율하고,
어떤 9번은 침묵 속에 자신을 잃어간다.

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
‘발달수준(Levels of Development)’이다.

발달수준은 한 사람의 심리 에너지의 흐름과 사용 방식을 보여주며
건강한 상태(Level 1 ~ 3),
평균적인 상태(Level 4 ~ 6),
불건강한 상태(Level 7 ~ 9)로 나뉜다.


🟥 9번 유형(중재자)의 발달 구조

9번은 “갈등 없는 평화”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.
조용하고 부드럽게 보이지만,
내면 깊은 곳엔 아주 단단한 "거부감"이 자리 잡고 있다.

  • 갈등 = 위협
  • 자기 주장 = 관계의 틈
  • 분노 = 터뜨릴 수 없는 감정

그래서 9번은 점점 “나”보다
“너, 너희, 분위기”에 더 익숙해진다.
하지만 그 평화는 대가가 있다.
자기 자신이 사라지는 것.


🟡 건강한 상태 (Level 1 ~ 3)

▶ Level 1: 존재감 있는 평화주의자

9번은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
자신의 의지와 감정을 분명하게 인식한다.
온화함은 회피가 아니라, 선택된 태도가 된다.

그는 조율자가 되지만,
자신은 그 조율 속에 사라지지 않는다.

“내 안의 고요는, 나를 잃지 않고 만든 평화예요.”


▶ Level 2: 자기표현이 있는 조율자

9번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.
자기 생각을 말하고,
필요한 갈등은 피하지 않고 마주한다.

그가 말하는 평화는
의견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.

“조용하되, 사라지지 않는다.”


▶ Level 3: 부드러운 영향력

9번은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지만
그 안에 분명한 영향력을 가진다.

그의 리듬은 느리지만
공감과 배려로
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이끈다.

“내가 원하는 것도 중요해요.
그걸 표현할 줄도 알아요.”


🟡 평균적인 상태 (Level 4 ~ 6)

▶ Level 4: 수동적 동의자

9번은 갈등을 피하려고
자기 감정을 덮는다.
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
“괜히 말 꺼내서 뭐하나” 하고 삼킨다.

타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지만
속은 점점 멀어진다.

“그냥 괜찮다고 하면 빨리 끝나니까요.”


▶ Level 5: 자기상실의 시작

9번은 점점 자기 의식을 잃는다.
하고 싶은 게 뭔지,
좋아하는 게 뭔지
모호해진다.

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
그 안에서 자신은 점점 흐려진다.

“나도 모르겠어요.
뭘 원하는지.”


▶ Level 6: 고립된 무반응

9번은 무기력 속에 잠긴다.
감정을 말하는 게 귀찮고,
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버겁다.

바쁘게 살아가지만
사실은 아무것도 움직이고 있지 않다.

그는 “편안함”이라는 이름으로
자기 삶을 마비시킨다.

“그냥…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.”


🟡 불건강한 상태 (Level 7 ~ 9)

▶ Level 7: 현실 회피

9번은 눈앞의 문제를 직면하지 않는다.
중요한 선택을 미루고,
피하고,
아예 무시한다.

상황이 악화돼도
아무 대응을 하지 못한 채 멈춰선다.

“그냥 잊고 싶어요. 생각하면 힘드니까.”


▶ Level 8: 자기 지우기

9번은 감정과 욕구를 완전히 닫는다.
무엇을 느끼는지도,
왜 우울한지도 모른다.

자기 존재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
세상에서 스스로를 지워나간다.

“나는 없어도 되는 존재 같아요.”


▶ Level 9: 생기 없는 마비 상태

9번은 아무 의지도 없이
하루하루를 흘려보낸다.
생명력 없이,
에너지 없이,
자기 안으로 완전히 침잠한다.

“사는 건지, 버티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.”


🟥 마무리 정리

9번은 평화를 원했다.
갈등 없는 세상, 부드러운 관계, 조용한 하루.

그런데 그 평화를 위해
너무 많은 걸 잃었다.
자기 욕구, 감정, 존재감까지도.

진짜 평화는
자기를 덜어내는 게 아니라
자기를 포함한 상태에서 만들어져야 한다.

“나는 있어도 괜찮은 사람이다.”
그 한마디를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 때,
9번은 마침내
자기 안의 평화로 돌아온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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