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4. 1. 12. 18:49ㆍ프롤로그
25살 여름. 여자친구와의 통화 중이었다. 나보고 애니어그램 3번 같다고 한다.
애니어그램? 3번?
장기연애로 들어서는 시기에 사이좋게 지내기보다 치열한 전쟁이 일상이었던 우리였다.
여자친구가 내게 가진 불만 중 가장 큰 것은 '솔직'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. 나의 행동에 대해 늘 합리화하고 이상한 의미를 부여하며 그럴듯하게 포장만 한다고 한다.
여자친구의 평가에 난 늘 동의하지 않았고 공격적으로 말을 해버리며 싸움을 넘어 전쟁으로 일주일을 보낸다.
지금이야 당시의 나의 모습에 대한 여자친구의 말이 수긍이 가고 인정도 되지만 당시에는 아무것도 알아차릴 수 없었던 나의 모습이었다.
그런 와중에 애니어그램 이야기를 들었고 애니어그램 3번에 대해서 알아보고 성경에 나와있는 인물 중에서 야곱의 이야기를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다는 권유를 들었다.
그러기를 17년...
애니어그램을 알고 나 자신에 대해서 느리지만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다.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.
이제는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로 살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받은 17년 전의 권유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.
이제는 지울 수 없는 나의 부끄러운 과거로 남은 그 여정들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여정을 걸어가고 싶다.
가슴형들에게는 떼어놓을 수 없는 이 감정이란 녀석과 잘 지내야 살아갈 수 있는 나는 어떤 일상을 살아갈까? 소개하고 싶다.